트레이너를 꿈꾸는 분들에게 전하는 트레이너의 연봉과 진입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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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퇴직금 - 프리랜서라서 퇴직금 줄 수 없다고?

 

안녕하세요. 제가 트레이너가 된지 어느덧 9년차가 되었습니다.

트레이너를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는데,

제 경험담과 앞으로 트레이너 지망생분들에게 트레이너의 전망과 대우 등 전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01. 간단한 자기소개

 

파트타임 연습생으로 운동 배우면서 알바를 하기도 했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트레이너 생활을 하게 된 것은 2011년 후반쯤입니다.

 

화려한 스펙을 가진건 아니고, 초기에 대회 몇번 나가보고,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스포츠영양사, 비만관리사 수료,

몇개의 운동관련 (파워리프팅, 케틀벨 등) 교육을 받은 정말 흔하게 있는 트레이너 입니다.

 

 

02. 트레이너의 진입장벽

 

저는 체대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엘리트 보디빌더도 아니였습니다.

흔히 운동을 하다 이 운동이 좋아 트레이너가 된 케이스 입니다.

 

다수의 트레이너들, 그리고 지금 트레이너를 지망하는 분들도 저 같은 케이스가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누구나 운동을 조금 했다하면 트레이너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자의 경우 날씬하고 운동 조금만 하면 트레이너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유튜브 동영상에 남겨진 댓글 입니다.

 

< 유튜브에 남겨진 트레이너에 관한 댓글>

 

실제로 트레이너 구인/구직 카페로 유명한 스포드림을 가보면

초보자도 경력이 없어도 교육해 드립니다. 라는 문구로 트레이너를 구인하는 센터들도 많습니다.

 

저 또한 2013~14년도 센터 관리자로 일 할 당시, 연습생을 뽑아 기본적인 것들을 교육했으며,

그 친구들이 PT를 진행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제 자신을 돌이켜보면 실력이 좋다고 말하기 힘든데,

트레이너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센터 관리자를 하고, 거기서 저보다 모르는 친구들을 교육하고,

저한테 교육받은 친구들이 PT를 진행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트레이너의 진입장벽은 매우 낮습니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건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입니다. 

쉽게 들어오고 쉽게 빠져나가는....

 

트레이너의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 라고 볼 수 있습니다.

 

 

 

03. 트레이너의 급여 

 

일단 제가 연습생으로 일했던 시기가 정확히 기억은 나진 않지만 2009년도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5시간 근무하고, 2주에 한번 토요일에 근무를 했습니다.

그렇게 식대 포함해서 8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트레이너를 시작했을때가 2011년도인데

이때 9시간 근무, 2주에 한번 주말 근무를 하는 형태였습니다.

 

기본급 80만원에 PT 50%였습니다.

 

그리고 이 급여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경기도로 이사가기 전까진 계속 서울에서 일했는데,

서울에서 일하는 동안 기본급은 80~100만원을 받았습니다.

물론 팀장이나 매니저로 일 할 때는 기본급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트레이너 급여는 당시 80~100만원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2016년 경기권으로 넘어와 일했을때 기본급 120만원을 받았고, (2016년 최저임금 월 126만원)

2017년에 일한 센터에서는 기본급 150만원을 받았습니다. (2017년 최저임금 월 135만원)

2018년부터 아파트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트레이너로 시작한지 8년차에 처음으로 4대보험이 적용됐습니다.

지금은 기본급 180만원에 PT 80%를 받고 주5일 근무 보장받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이라고 해야할까요? 저촉되지 않는 센터에서 일하는건 아파트가 처음이였습니다.

 

제가 나이가 조금씩 들다보니 최저임금은 주는 곳에서 일하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일 할수 있는 센터는 줄어들수밖에 없고,

현 피트니스업계에선 극소수의 센터 말곤, 아파트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이 아닌 이상

최저임금이 보장에 4대보험 적용되는 곳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센터에서 많이 벌때는 성수기와 비수기때 차이가 있었지만 많이 벌땐 400~500만원 사이,

못 벌땐 200만원도 간신히 벌었습니다.

 

트레이너 초창기엔 150만원도 벌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올해만 제 수입을 말씀드리자면, 1월에서 7월까지 세후 2000만원 정도 벌었습니다.

월 평균 280만원 남짓 벌었습니다.

 

저는 지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PT를 받겠다고 하는 분도 거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예전 센터에서도 잘버는 트레이너는 월 600만원 이상도 버는 트레이너가 있었지만,

아침 일찍 나와 밤 늦게까지 센터에서 살아야 가능했습니다.

 

보통 정규근무시간 (6~15시, 또는 14~23시 등)에만 수업을 한다면

정말 수업이 많지 않은 이상 월 400이상 벌기는 매우 힘들다 생각합니다.

 

일반 센터에서 일하는 트레이너가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수업하는 기계가 되어, 센터에 장시간 근무하면서 내 몸 힘든만큼 버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유명 선수나, 유명 트레이너의 경우 PT비용 자체가 높은 경우가 아닌

센터에서 정한 금액과 비율로 받는 트레이너라면 고수익을 올리는만큼 내 삶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센터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월 200만원 남짓 벌어가는 트레이너들도 많은게 사실입니다.

PT수요라는 것이 어느 센터나 넘쳐나는것이 아니고,

뻔한 수요에서 여러 트레이너가 나눠먹는 구조인데, 당연히 실력차에 따라 격차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현재 스포드림에 올라와있는 구인글을 보겠습니다.

 

경기권 트레이너 구인글인데, 첫페이지에 올라온 글만 몇 개 가져왔습니다.

 

9시간 근무에 보통 2주에 1번 주말 근무를 섭니다.

최저는 90만원, 최고는 120만원 입니다.

 

물론 이곳보다 더 주는 곳도 있고, 덜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100~120만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 최저임금으로 계산해서 같은 조건으로 일하면  1745000원은 받아야 합니다.

주말 근무을 했으니 추가수당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기본급이 아닌 업무 지원금이라고 말장난 하는 구인글도 있습니다.

 

물론 트레이너의 주수입원은 PT입니다.

그런데 경력과 스펙이 부족한 신입 트레이너가

기본급 100만원 받으면서 300만원을 버는게 쉬울까요?

 

센터마다 PT 가격은 다릅니다.

수업료를 50% 준다고 하고 회당 6만원짜리 수업을 하면 1회당 3만원의 수업료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기본급 100만원에 수업료로 200만원을 받으려면 대략 66개의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건 센터의 PT수요에 따라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정말 PT수요가 많아서 수업이 넘쳐나는 경우가 아니고선 

센터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너 모두가 한달에 66개 이상의 수업을 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수업을 한달에 100개 넘게 하는 트레이너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트레이너의 경우 근무시간 외에도 수업을 하기 위해 센터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레이너의 급여조건이 좋지 못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트레이너의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실력없는 저한테 교육받고 PT를 진행하는 연습생도 있었고,

이제 막 체대 졸업해서 자신의 운동도 아직 제대로 못하는데 PT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떤 유튜버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르는 애가 더 모르는 애를 가르치고 있는게 현 상황입니다.'

 

아무나 트레이너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좋은 급여를 주는 곳은 드물 것 입니다.

 

 

또다른 이유 중 하나가 너죽고 나죽자식의 서로 죽이는 가격 경쟁을 하는 센터들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대료나 운영비용은 해마다 올라가는데 오히려 센터이용요금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운동을 시작했던 07년도의 경우 3개월에 18만원이였는데,

12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3개월 9만원짜리도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당연히 기본급을 제대로 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할지라도 법에서 정한 최저임금은 제공해야 할텐데 업계의 90%는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트레이너의 대우가 좋아지기 힘들것이고,

대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계속 낮을수밖에 없을 것 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현 피트니스업계의 상황이 이렇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트레이너 급여는 최저임금을 보장 받기 힘들다. 입니다.

결국 PT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경력이 짧은 트레이너가 다른 트레이너와 경쟁해서 살아남기는 힘듭니다.

 

정말 독하게 운동해서 입상하고, 공부해서 실력 키우지 않는 이상 

몇 년간은 200만원 남짓 벌면서 힘들게 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04. 트레이너가 되려면

 

트레이너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양학, 해부학, 생리학, 운동 역학 등은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자격증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꼭 따야 하는게 있다면 국가 자격증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입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이 필요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국가에서 주는 자격증은 생활스포츠지도사 입니다.

이것을 딴다고 트레이너로 인증 받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자격증은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몇 몇 트레이너들의 경우 개나소나 다 딸 수 있는 자격증, 언제나 마음 먹으면 딸 수 있는 자격증 이라고 말하지만

반대로 그렇게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을 왜 안따고 있냐고 묻고 싶습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 실력을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정말 가장 기본적인 자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타 기관 자격증이 보다 전문적이지만, 국가에서 주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꼭 취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여러 자격증이 있지만, 그건 다음에 따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양학과 해부학, 생리학, 역학을 깊이있게 공부한다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 입니다.

 

다 공부해야 하지만,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할 것은 해부학 입니다.

 

어려운 책보단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 (대학서림)을 추천합니다.

 

일단 공부할 서적이나 이런것들도 추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트레이너이니 자기 몸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하고,

대회를 나가라는 것은 아니지만, 바디프로필을 찍을 정도로 몸을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근육을 만들고, 체지방을 감량하는 것을 경험하고 자신의 경험을 회원들에게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인것과 실제 몸으로 느끼는 것은 다릅니다.

 

개인적으론 트레이너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몸이 보디빌더처럼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자기 운동 잘하고, 자기 몸 좋은건 선수이지 

트레이너는 타인이 운동을 할 수 있게 가르치는 입장입니다.

왜 저 사람이 스쿼트 자세가 안나오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할 수 있는데 너는 왜 안돼? 라고 한다면 과연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을까요?

 

 

 

 

05. 트레이너의 전망

 

제가 트레이너로 생활하다보니 느낀점이 있습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했던것처럼 지극히 평범하다보니 어디에나 있는 트레이너 입니다.

선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활, 체형교정을 잘하는 트레이너도 아닙니다.

 

정말 기본적인것들만 가볍게 공부한, 그리고 필요하다 싶은것만 그때그때 공부한 트레이너 입니다.

그러다보니 한계가 명확합니다.

 

1에서 10까지 트레이닝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면 저는 4정도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저만큼은 알고 저만큼은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트레이너와의 차별을 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실력있는 트레이너의 비교대상이 될 뿐 입니다.

 

이정도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트레이너로 빛을 볼 수 있을지 답이 나왔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보다 운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인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운동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고 왜 그렇게 운동하는지 어떤 느낌이 오는지 몸으로 느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덮어놓은 해부학, 역학, 생리학책을 꺼내 다시 읽고 있습니다.

 

어느 직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빛을 볼 수 있는게 트레이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트레이너를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도 기본부터 하나하나 밟아 스스로의 가치를 높였으면 합니다.